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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원화 스테이블코인, '국부 유출' 막는 구원투수 될까? (feat. 테더, USDC)

by flavio67 2025. 6.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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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flavio입니다. 😊

지난번 포스팅에서 1달러에 가치가 고정된 '스테이블코인'의 기본 개념에 대해 알쏭달쏭한 부분들을 함께 파헤쳐 봤었죠? 오늘은 그 후속 편으로, 최근 국내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 중 하나인 '원화(KRW) 기반 스테이블코인'에 대해 쉽고 깊이 있게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최근 정부와 정치권에서는 '디지털 경제 허브'를 만들겠다며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려는 움직임이 보입니다. 그 가장 큰 이유가 바로 '국부 유출을 막기 위해서'라는데, 이게 도대체 무슨 의미일까요?

오늘 이 글을 통해 왜 지금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필요한지, 이것이 우리에게 어떤 이점을 가져다줄지, 그리고 넘어야 할 현실적인 과제는 무엇인지 속 시원하게 정리해 드릴게요!

원화스테이블 코인
(이미지= Wishk)

1. '국부 유출'? 왜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필요한가요?

'국부 유출'이라는 단어가 조금 어렵게 느껴지시죠? 아주 간단한 예시로 설명해 드릴게요.

지금 우리가 해외 거래소에서 비트코인 외 다른 가상자산(알트코인)을 거래하려면 보통 어떤 과정을 거칠까요?

1. 국내 거래소에서 원화(KRW)로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을 산다.

2. 이 코인을 바이낸스 같은 해외 거래소로 보낸다.

3. 해외 거래소에서 비트코인을 팔아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테더 USDT, USDC 등)으로 바꾼다.

4. 이 달러 스테이블코인으로 원하는 다른 알트코인을 산다.

어떤가요? 과정이 꽤 복잡하죠? 여기서 핵심은 우리가 결국 '달러'에 가치가 고정된 스테이블코인을 사용해야만 한다는 점입니다.

마치 글로벌 디지털 시장이라는 거대한 마트에서 물건을 사기 위해, 가지고 있던 원화를 굳이 달러로 환전해야 하는 것과 같아요. 이 과정에서 우리는 알게 모르게 환전 수수료를 내고, 환율 변동의 위험을 감수해야 합니다.

더 큰 문제는, 우리가 지불하는 수수료와 이 시장을 움직이는 힘이 결국 테더(Tether), 서클(Circle) 같은 미국 기업과 미국 달러의 영향력 아래에 놓인다는 것입니다. 국내 투자자들의 막대한 자본이 디지털 자산을 거래하기 위해 해외 플랫폼과 달러 기반 시스템으로 흘러나가는 것, 이것이 바로 '국부 유출'의 한 단면입니다.

만약, 우리가 믿고 쓸 수 있는 '원화' 스테이블코인(KRWT)이 있다면 어떨까요? 복잡한 환전 과정 없이 국내 거래소에서 바로 원화 스테이블코인으로 바꿔서 다양한 투자를 할 수 있게 됩니다. 우리나라 자본이 우리 디지털 생태계 안에서 돌게 되는 것이죠!

2. 기대 효과: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가져올 긍정적 미래

그렇다면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성공적으로 정착했을 때, 우리는 구체적으로 어떤 이점을 기대할 수 있을까요?

1). 투자자/이용자 측면

✅ 압도적인 거래 편의성과 수수료 절감: 이제 '김치 프리미엄' 걱정하며 해외 거래소로 코인을 옮기는 복잡한 과정이 필요 없어집니다. 원화(KRW) ↔ 원화 스테이블코인(KRWT) 간의 직관적이고 빠른 거래가 가능해져 수수료가 크게 절감됩니다.

✅ 환율 리스크 감소: 달러 시세에 따라 코인 가격이 출렁이는 이중고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오롯이 투자하려는 자산의 가치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되죠.

2). 국가 경제 측면

✅ 디지털 경제의 주도권 확보: 달러 중심의 디지털 경제에 종속되는 것이 아니라, '원화'를 기반으로 한 독자적인 디지털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습니다. 이는 장기적으로 한국이 글로벌 디지털 금융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되는 발판이 될 수 있습니다.

✅ 새로운 핀테크 산업의 성장: 안정적인 원화 스테이블코인은 단순히 가상자산 거래뿐만 아니라, 혁신적인 결제 시스템, 효율적인 해외 송금, 새로운 디파이(DeFi) 서비스 등 다양한 핀테크 산업을 꽃피우게 할 핵심 인프라가 될 수 있습니다.

3. 현실적 과제: 넘어야 할 산은 무엇일까?

물론 이렇게 장밋빛 미래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구원투수'가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넘어야 할 현실적인 과제들이 있습니다. '테라-루나 사태'라는 아픈 경험을 통해 우리는 그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꼈죠.

1). 누가, 어떻게 발행하고 관리할 것인가? (신뢰의 문제)

가장 근본적인 질문입니다. 한국은행이 직접 발행하는 CBDC 형태가 될까요? 아니면 정부의 엄격한 감독 아래 민간 기업이 발행하게 될까요? 누가 발행하든, "이 스테이블코인 1개는 정말로 내 은행 계좌의 1원과 같은 가치를 가지는가?"라는 질문에 100% 신뢰를 줄 수 있어야 합니다.

2). 튼튼한 담보와 투명한 규제 마련

'테라-루나'처럼 알고리즘으로 가치를 유지하는 방식은 실패했습니다. 이제는 발행된 코인과 1:1로 대응하는 실제 '원화'를 준비금으로 확실하게 보유하고 있는지, 누구나 확인할 수 있도록 투명하게 감사하고 공개하는 법적 장치가 필수적입니다.

3).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

솔직히 말해, 이미 전 세계 디지털 시장은 테더(USDT)와 USDC가 꽉 잡고 있습니다.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나온다고 해서 이들이 바로 사용해 줄까요? 초기에는 국내용으로만 머물 가능성이 큽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용되는 코인이 되려면, 그만큼 압도적인 안정성과 편리성을 증명해야 하는 큰 숙제가 남아있습니다.

4). 기술적 안정성 및 보안

수많은 거래를 빠르고 안전하게 처리할 수 있는 기술적 기반은 기본 중의 기본입니다. 해킹이나 시스템 오류로부터 사용자의 자산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 강력한 보안 시스템 또한 반드시 갖춰야 합니다.

결론: 신중하지만, 반드시 가야 할 길

정리하자면, 원화 스테이블코인은 '국부 유출'을 막고 대한민국 디지털 경제의 새로운 심장이 될 수 있는 엄청난 잠재력을 가진 프로젝트입니다. 투자자에게는 더 쉽고 저렴한 투자 환경을, 국가에게는 미래 경제의 주도권을 가져다줄 수 있는 중요한 기회이죠.

하지만 '테라-루나 사태'의 교훈을 잊지 말고, 신뢰, 규제, 기술이라는 세 개의 기둥을 아주 튼튼하게 세우는 과정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합니다. 조급하게 서두르기보다는, 다양한 전문가와 시장 참여자들의 의견을 모아 차근차근 신중하게 나아가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앞으로 원화 스테이블코인 관련 정책이 어떻게 구체화될지, 우리 모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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